출처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70397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글을 봤다.

 

대충 악질 기업 넥서스가 제대로 된 리워드 없이 모더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모더들의 의견은 무시된채 컨텐츠 귀속과 모드팩 팔이 등 수익화 모델을 내놓으면서 버림받는다는 얘기다.

 

물론 일리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넥서스에서 활동하다보면  체감되는 다른 문제도 꽤 많고

넥서스 급의 사이트/서버 운영 비용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넥서스를 비호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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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넥서스 정도 규모의 사이트와 전 세계 서비스가 가능한 서버 망을 구축하는 건 정말로 큰돈이 든다.

심지어 트래픽 제한도 없는 무제한 다운로드가 가능한 사이트라는 걸 생각하면,

또 예전에는 정말 별다른 수익 모델이 없었던걸 생각하면 (지금도 빈약하지만)

이런 거대 규모 커뮤니티가 어떻게 계속 지속됐던 건지 궁금할 정도다.

 

프리미엄 시스템이 거지 같다는 내용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공감이 잘 안 되는 부분이다.

일반 다운로드라고 해도 시간 좀 더 걸리는 것뿐이고 아무런 트래픽 제한도 없을 뿐더러,

그나마도 MO나 NMM에서 다운로드 리스트 걸어두면 끝나는 얘기다.

프리미엄 다운 버튼을 보기만 해도 화가 난다면 그건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넥서스는 절대로 리워드가 짠 편이 아니다.

모드 업로드 후 계정 설정에서 리워드를 받겠다는 버튼만 클릭해주면

별다른 계좌 연동 없이 유니크 다운로드로 발생하는 넥서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이걸로 스토어에서 게임 구매나 넥서스 프리미엄 구매, 페이팔 환전까지 가능하다.

 

리워드 시스템도 상당히 잘 짜여져 있다.

모드 커뮤니티가 크레딧 문화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발생한 리워드를 분배할 수 있도록 돼있다.

이 말은 즉 내가 만든 모드가 다른 모드의 리소스로 사용되면

그 모드에서 발생한 리워드도 나눠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정도로 모더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존중한 리워드 시스템을 난 본 적이 없다.

 

전 세계 규모의 모드 커뮤니티인 만큼 모드를 몇 개 안 올렸어도

꾸준한 유니크 다운로드만 발생하면 한 달에 대략 25000~30000 포인트 정도가 들어오고

몽땅 페이팔 환전으로 넣으면 25~30달러가 나온다.

물론 국내 계좌에 받아보려면 환전·송금 수수료로 다 뜯기고 만원도 안남기 때문에

환전은 해본 적이 없고 스토어에서 게임사서 지인들 나눠주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모더들은 넥서스를 떠나고 있다.

사실상 모딩 커뮤니티를 견인해왔던 스카이림이 출시된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고전게임의 반열에 들어간 것도 있겠지만, 많은 모더들은 더 이상 넥서스에 모드를 올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유는 모드를 단 한 번이라도 올려보면 알 수 있다.

 

적어야 할 폼도 너무 많고 신경 써야 할 것도 너무 많다!

 

번잡한 카테고리 설정과 수많은 체크 박스, 몇 번을 읽어봐도 알기 힘든 퍼미션 설정...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맨 위에 ㅇ이 단계다. 즉 앞으로 저런건 6~7개는 더 하라는 얘기.)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모드 페이지 세팅하는데도 몇일이 걸린다.

 

사실 이걸로 끝나면 양반이다.

모드 제작에 들어간 리소스에 대해 원작자 퍼미션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언제 될지 알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넥서스 커뮤니티의 메일을 통해 퍼미션을 요청하는데

유명 모더들은 메일함이 질문 메일로 꽉 차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한 달~두 달 뒤에나 답변을 받아볼 수 있고

오래된 메일은 자동으로 알람이 해제되기 때문에 답변을 못 받는 경우도 생긴다.

 

심지어 스카이림이나 폴아웃은 게임이 워낙에 오래돼서 은퇴한 모더들도 있다.

이 경우엔 모더가 퍼미션을 다른 사람한테 나눠줬거나 풀어둔 게 아니면 사실상 방법이 없다.

은퇴한 모더니까 괜찮겠지 하고 어물쩍 올리면?

유저 신고로 모드가 강제로 내려진다.

따지고 보면 맞는 방향이긴 하지만 기껏 다 만들었더니 퍼미션 때문에 올리질 못하고,

나중에 가면 만들고 싶은게 있어도 퍼미션 따올 걱정부터 해야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이런 우여곡절을 견뎌내고 모드를 올리면 이젠 유지보수 작업을 해야 한다.

영어밖에 안 되는 구닥다리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에 답변해주고 문제 있으면 확인하고..

아예 포기하고 손 놓고 있으면 누군가 답변해주거나 패치를 만들어서 올려주겠거니 할 수도 있지만

만약 모드에 퍼미션이 복잡한 리소스가 껴있으면

패치 만드는 사람도 위의 과정을 다 겪어야 올릴 수 있다는게 함정이다.

 

단순히 취미로 만들고 부담 없이 공유하기엔 사이트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졌고,

그 분위기안에서 뭔가를 하기엔 커뮤니티 기능이 너무 열악하다.

이런 문제를 못견디고 이탈하는 모더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물게 잘 아는 주제가 인터넷에 나돌길래 새벽 감성에 주저리 주저리 써봤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아몰랑(´・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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